악력이 건강을 말해준다? 근감소증과 악력의 관계

손 힘 왜 신경 쓰일까

건강검진 결과지를 받아본 지 몇 주가 지났을 무렵, 친구들과 대화하다 “요즘 악력이 자꾸만 떨어지는 것 같다”는 얘기가 나왔다. 나도 병뚜껑을 열 때면 손가락에 힘이 덜 들어가는 걸 느낀 터라 고개가 끄덕였다. 특히 장을 보고 돌아올 때 손가락이 시큰거리고, 예전처럼 무거운 것을 한 손으로 들기가 예전 같지 않다. 그저 나이 탓인 줄만 알았는데, 최근 검색해보니 이런 변화가 단순한 노화 신호를 넘어 전신 건강 상태를 알려주는 중요한 지표라는 얘기가 많았다. 혈압이나 콜레스테롤만큼이나 “악력”이 건강검진에서 주목받기 시작했다는 게 흥미로웠다.

근감소증이란 무엇일까

근감소증은 나이가 들면서 근육량과 근력, 신체 기능이 함께 줄어드는 상태를 말한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자료에 따르면 근육량은 50대 이후부터 줄어들기 시작해 80세에는 최대 30~40%까지 감소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과거에는 나이 들면 당연한 변화로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낙상과 골절, 신체 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는 관리 대상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침상에서 오래 누워 있으면 일주일 안에 근력이 10~20%까지 줄어들 수 있다는 안내도 있어, 활동량 유지가 왜 중요한지 짐작해볼 수 있다.

악력 진단 기준 수치

2019년 아시아 근감소증 진단기준(AWGS)에 따르면 악력이 남성 28kg, 여성 18kg 미만이면 근력 저하로 분류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종아리 둘레가 남성 34cm, 여성 33cm 미만이거나 SARC-F 설문 점수가 4점 이상이면 우선 선별 대상이 된다. 국민건강영양조사를 활용한 연구에서는 2022년 기준 65세 이상 근감소증 유병률이 남성 6.6%, 여성 9.2%로 보고됐고, 80세 이상에서는 유병률이 20%를 넘는다고 국가건강정보포털은 안내한다.

악력이 알려주는 것

악력이 주목받는 이유는 예측력 때문이다. 국제 학술지에 실린 대규모 연구(17개국 약 14만 명 대상, PURE 연구)에 따르면 악력이 5kg 낮아질 때마다 전체 원인 사망 위험이 16%, 심혈관 질환 사망 위험이 17%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알려져 있다. 이 연구에서는 악력이 수축기 혈압보다도 사망 위험을 더 잘 예측하는 지표로 확인됐다는 분석도 함께 소개됐다. 여러 연구를 종합한 자료에서는 악력이 낮은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조기 사망 위험이 상당히 높게 나타났다는 결과도 있다고 한다. 이런 흐름 속에서 일부 연구자들은 체온, 혈압처럼 악력도 정기적으로 확인할 활력 징후로 다뤄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손으로 무언가를 쥐는 단순한 동작 하나가 이렇게 많은 건강 정보를 담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게 다가온다.

악력 키우는 생활습관

악력을 포함한 근력은 저항 운동과 충분한 단백질 섭취로 관리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아령이나 밴드를 이용한 근력 운동, 계단 오르기 같은 일상 활동을 꾸준히 이어가는 것이 권장되며, 끼니마다 단백질 식품을 고르게 챙기는 습관도 함께 이야기된다. 다만 관리 방법은 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일괄 적용은 신중해야 한다.

진료가 필요한 순간

최근 들어 자주 넘어지거나, 예전에 들던 물건이 무겁게 느껴지거나, 계단 오르내리기가 눈에 띄게 힘들어졌다면 악력 저하를 포함한 근감소증 가능성을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정확한 진단과 관리 방법은 가까운 의료기관에서 전문의 상담을 통해 확인하는 것을 권장한다.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 공유를 목적으로 하며, 개인의 건강 상태에 맞는 판단은 전문가와 상의하길 바란다.

여러분은 악력, 따로 신경 써 보신 적 있으신가요? 비슷한 정보 알고 계신 분은 댓글로 공유해주시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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