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강검진에서 혈압 수치 본 후 신경 쓰이는 분들
저는 3년 전 건강검진에서 혈압 145/92 mmHg가 나왔고, 의사 진단 아래 약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규칙적으로 약을 복용했는데 6개월 뒤에도 혈압이 135/85 mmHg 선에서 내려가지 않아 답답했다. 약을 빠뜨린 적도 거의 없었고, 약의 용량도 점점 늘렸는데도 마찬가지였다. 그 과정에서 의사로부터 “혈압약이 효과 없는 경우도 있다”는 말을 듣고, 일반적인 약 문제가 아니라 다른 원인이 있을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 같은 고민을 가진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것도 나중에 알았다.
고혈압 진단을 받고 혈압약을 규칙적으로 복용하면서도 혈압이 조절되지 않는 경험을 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 특히 혈압약을 제대로 챙겨 먹는데도 수치가 내려가지 않으면 답답함과 불안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 직면한 환자들은 보통 약의 효과를 의심하거나 더 강한 약을 찾게 되는데, 사실 원인은 다양할 수 있다.
저항성 고혈압이란, 약제에 반응하지 않는 상태
의료 기관에서는 이뇨제를 포함한 3가지 이상의 항고혈압제를 적절한 용량으로 병용해도 목표 혈압(140/90 mmHg 이상)에 도달하지 못하는 경우를 ‘저항성 고혈압’이라고 정의한다. 전체 고혈압 환자의 10~20%가 이에 해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흥미로운 점은 저항성 고혈압으로 진단되는 환자의 상당수가 실제로는 다른 원인을 가지고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혈압약 효과 없는 원인 7가지 — 약이 아닌 다른 요소들
첫째, 약을 규칙적으로 복용하지 않는 복약 순응도 문제가 있다. 가끔 복용을 거르거나 불규칙하게 먹으면 약의 효과를 제대로 볼 수 없다.
둘째, 현재 약물의 용량이 충분하지 않거나 환자가 용량 증가를 거부하는 경우다.
셋째, 소금을 과다하게 섭취하는 습관이다. 하루 20g 이상의 소금을 섭취하면 혈압이 올라갈 수 있으며, 평소 짜게 먹는 식습관은 약의 효과를 반감시킨다.
넷째, 비만이다. 비만인 사람이 체중을 5~10% 감량하면 혈압약 반 알 정도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다섯째, 과음이나 잦은 음주도 혈압 상승에 영향을 미친다.
여섯째, 소염진통제·피임약·스테로이드 등 혈압을 올리는 작용을 하는 약물을 함께 복용하고 있을 수 있다.
일곱째, 만성 스트레스와 수면 부족도 혈압을 높이는 요소다.
측정 오류와 백의고혈압, 꼭 확인해야 하는 이유
병원에서만 혈압이 높게 나오는 ‘백의고혈압’ 현상도 있다. 의사 앞에서 긴장하면 혈압이 일시적으로 올라가는데, 가정에서 측정한 혈압은 정상인 경우를 말한다. 2022 대한고혈압학회 진료지침에 따르면 저항성 고혈압으로 진단되는 환자를 추적관찰한 결과, 약 13.6%가 가성 저항성 고혈압(실제로는 약이 잘 듣는 것)으로 분류되었다. 이런 경우 실제로는 혈압이 조절되고 있음에도 약을 계속 증량하면 오히려 저혈압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가정혈압 측정과 24시간 활동혈압 측정을 통해 정확한 혈압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신장 질환·수면무호흡증, 숨은 원인 진단
혈압이 조절되지 않는 경우 이차성 고혈압의 가능성도 살펴야 한다. 고혈압이 오래 지속되면 신장의 미세혈관이 손상되어 염분과 수분 배설 기능이 떨어지고, 이는 다시 혈압을 높이는 악순환을 만든다. 실제로 2024 대한신장학회 자료에 따르면 말기 신장병 환자의 22.2%가 고혈압 때문에 신장 기능을 잃은 것으로 보고되었다. 또한 미국 수면의학회 자료에 의하면 저항성 고혈압 환자의 약 80%가 수면무호흡증을 동반하고 있다. 수면무호흡증이 있으면 자는 동안 혈액 속 산소포화도가 감소하고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이 증가하여 혈압을 올리게 된다.
혈압 조절 위해 생활습관부터 점검해야 하는 까닭
약물 치료만으로는 혈압 조절이 어려운 경우, 생활습관 개선이 필수적이다. 소금 섭취를 줄이고, 정기적인 운동을 하며, 스트레스 관리와 충분한 수면을 확보하는 것이 약의 효과를 높인다. 특히 혈압 조절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체중 관리라고 알려져 있다. 의료 기관에서 권장하는 것처럼 약제에만 의존하지 말고 생활습관과 병행하면 혈압 조절 성공률이 크게 높아진다.
정확한 진단은 전문가 상담으로
혈압약을 복용해도 혈압이 조절되지 않는다면 단순히 약의 문제로 보지 말고, 측정 방법부터 생활습관까지 다각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 계획 수립은 가까운 의료기관의 전문의 상담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을 권장한다.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 공유 목적이며, 개인의 건강 상태에 맞는 정확한 진단과 치료는 전문가 상담을 통해 확인하기를 바란다. 여러분은 현재 어떻게 혈압을 관리하고 계신가요? 비슷한 경험이 있다면 댓글로 공유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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