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년기 지나고 나서 몸이 달라진다
건강검진을 받고 나서 신경 쓰이는 부분이 있었다. 마흔아홉이 되는 해, 갑자기 살이 찐 건 아닌데 몸이 무겁고 어깨와 무릎이 자주 아팠다. 그전까지는 운동하면 근육이 붙는 실감이 있었는데, 같은 운동을 해도 몸이 예전처럼 반응하지 않는다는 게 가장 답답했다. 처음엔 단순히 나이가 들어서 그런 줄 알았다. 하지만 같은 고민을 하는 주변 사람들 이야기를 들으며 이게 단순한 노화나 생활습관 문제가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찾아본 자료들이 그 의심을 뒷받침했다.

우리나라 여성의 평균 폐경 나이는 49.7세로 알려져 있으며, 이 시기를 기점으로 근골격계에 복합적인 변화가 시작된다고 보고된다. 에스트로겐이 여성 건강에서 하는 역할은 생각보다 훨씬 넓다. 미국 정형외과학회(AAOS) 자료에 따르면 에스트라디올(에스트로겐의 주요 형태)은 강력한 항염증 작용을 하며 관절 통증과 염증을 줄이고, 골 조직 분해를 억제하며 근육 회복과 유지에도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즉 에스트로겐은 뼈·근육·연골·힘줄을 동시에 지지해왔는데, 폐경 이후 이 호르몬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근골격 전반에 영향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에스트로겐이 근육까지 지켜준 이유

폐경근골격증후군, 어떤 증상이 포함되나

2024년 국제학술지 Climacteric에 발표된 검토 논문에서 ‘폐경근골격증후군(MSM, Musculoskeletal Syndrome of Menopause)’이라는 용어가 공식 제안됐다. 관절통, 근육량 감소, 골밀도 저하로 인한 골절 위험 증가, 힘줄·인대 손상, 유착성 관절낭염(오십견), 골관절염 진행 등이 포함된다고 알려져 있다. 기존에는 이 증상들이 따로 다뤄졌지만, 에스트로겐 감소라는 공통 원인으로 묶어서 이해하자는 것이 핵심이다.
폐경 여성 10명 중 7명이 겪는다는 근거
같은 논문에서는 전 세계 폐경 이행기 여성의 70% 이상이 근골격 증상을 경험하고, 25%는 일상에 지장을 받을 만큼 심한 증상을 겪는다고 보고하고 있다. 서울대 국민건강지식센터 자료에서는 80세까지 근육량이 최대 30~40% 감소할 수 있으며 80세 이상 근감소증 유병률은 20% 이상이라고 안내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2021년부터 근감소증에 질병코드(M62.5)를 부여해 정식 질병으로 관리하고 있다.
호르몬치료, 근육 감소 억제와 어떤 연관이 있나

서울대학교병원 자료에 따르면 폐경호르몬치료(MHT)는 갱년기 증상 개선과 골다공증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근골격 측면에서도 에스트로겐 보충이 근육 감소 억제와 연관이 있다는 연구 자료가 제시되고 있다. 다만 자궁이 있는 여성은 자궁내막암 예방을 위해 프로게스테론 병용이 원칙이며, 유방암·심혈관질환·혈전증 등 금기 사항도 있다. 전남대병원 자료에서는 폐경 후 10년 이내 호르몬 요법을 시작할 때 최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
근골격 변화, 미리 알고 대비하는 법
AWGS(아시아 근감소증 작업 그룹) 기준에서는 65세 미만 폐경 여성도 근감소증 선별검사 대상에 포함하고 있으며, 여성 악력 16kg 미만·사지근육량 지수 5.50 kg/m² 미만이 주요 진단 지표 중 하나로 제시돼 있다. 여러 의료 자료에서는 규칙적인 저항 운동과 단백질 위주의 균형 잡힌 식사가 근육 유지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권장하고 있다. 폐경 이후 몸의 변화가 이전과 다르게 느껴진다면 근골격 변화 가능성도 함께 살펴보는 것이 좋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 방법은 가까운 의료기관 또는 전문의 상담을 통해 확인하길 권장한다.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 공유 목적으로 작성됐으며, 본인의 건강 상태에 맞는 정확한 사항은 전문가와 직접 상담해 결정하는 것이 원칙이다. 여러분은 폐경 이후 몸의 변화를 어떻게 관리하고 계신가요? 비슷한 경험이나 정보가 있다면 댓글로 공유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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