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휘청거린다면
계단을 내려가다 순간 휘청하거나 물건을 들기 힘들어졌다면, 부모님이 “요즘 자꾸 넘어질 뻔하다”고 하시면 가볍게 넘기지 않는 게 좋다. 나도 건강검진 결과를 받고 근육량 변화를 처음 신경 쓰게 됐는데, 체중은 그대로인데 근력이 떨어진다는 게 놀라웠다. 근육이 빠진 자리를 지방이 채우면서 체중은 유지되는 경우가 많아, 정작 근육이 줄어드는 것을 눈치채지 못하고 지나치는 경우도 흔하다고 한다. 이런 상태가 바로 근감소증인데, 노화 현상이라고만 생각하기 쉽다는 점이 문제다.
근감소증이란
근감소증은 단순한 노화 현상이 아니라 근육량, 근력, 신체 기능이 함께 떨어지는 질환으로 분류된다. 국내에서도 2021년 표준질병사인분류(KCD-8) 개정을 통해 정식 질병코드가 부여됐다. 분당서울대병원 자료에 따르면 국내 65세 이상 인구의 10~28%가 근감소증에 해당하며, 80세 이상에서는 절반 이상에서 나타난다고 알려져 있다. 원인도 노화뿐 아니라 만성 염증, 호르몬 변화, 영양 섭취 부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낙상 위험 왜 커질까
근감소증이 낙상으로 이어지는 이유는 하체 근력과 밀접하다. 다리 근육이 줄어들면 균형을 잡는 능력과 순간적인 반응 속도가 함께 떨어진다. 계단이나 문턱처럼 작은 장애물에도 몸이 제때 반응하지 못해 넘어지기 쉬워진다는 설명이다. 건국대병원 자료에서는 하체 근육량이 감소하면 낙상으로 인한 2차 질병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설명하고 있다. 순발력뿐 아니라 자세를 유지하는 코어 근력까지 줄어드는 경우가 많아, 작은 충격에도 몸을 제대로 지탱하지 못하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
통계로 본 심각성
근감소증을 앓고 있으면 낙상·골절 위험이 2~3배 높아진다고 알려져 있다. 질병관리청 손상 발생 현황(2023년) 자료를 보면, 손상으로 입원한 환자 약 123만 명 중 추락·낙상 비율이 51.6%로 절반을 넘었다. 인구 10만 명당 추락·낙상 환자도 2013년 748명에서 2023년 1121명으로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근육과 뼈는 밀접하게 연결돼 있어, 근감소증이 있으면 골다공증이나 골절 위험도 1.5~3배 높아진다고 알려져 있다. 낙상 이후 거동이 줄어들면 근육이 다시 빠르게 빠지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참고할 만하다.
진단 기준 정리
2019년 아시아 근감소증 진단 그룹(AWGS) 기준으로는 악력이 남성 28kg, 여성 18kg 미만이거나 6m 보행속도가 초당 1.0m 미만인 경우 근감소증을 의심해보게 된다. 최근에는 종아리 둘레 측정이나 SARC-F 설문지처럼 간단한 선별법도 병원에서 활용되고 있다. 특별한 장비 없이도 확인할 수 있는 방법들이라, 평소 걸음이 느려졌거나 물건을 들기 힘들어졌다면 한 번쯤 확인해볼 만하다.
예방을 위한 습관
전문가들은 근력 운동과 충분한 단백질 섭취를 함께 병행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스쿼트나 런지 같은 하체 운동은 집에서 시작할 수 있는 방법이다. 다만 운동과 단백질 섭취를 3개월 이상 꾸준히 이어가야 근육량과 근력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중단하면 다시 근감소증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점도 참고할 만하다. 65세 이후 시작하면 늦다는 자료도 있는 만큼, 50대부터 근력 변화에 관심을 두는 것이 좋다는 시각도 있다.
정확한 진단·처방은 가까운 의료기관·전문의 상담을 권장한다. 이 글은 일반적 건강 정보 공유 목적이며, 본인 건강 상태에 맞는 정확한 사항은 전문가 상담을 통해 확인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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